1894년 여름, 조선 왕조 500년을 지탱해 온 견고한 신분 질서의 성벽이 마침내 무너져 내렸습니다. 양반과 노비로 나뉘어 태어난 신분이 평생의 운명을 결정짓던 낡은 시대에 마침표를 찍은 것입니다. 청일전쟁의 포화와 일본의 간섭이라는 위태로운 정세 속에서 단행되었으나, 내부적으로는 실학과 동학농민군의 개혁 멸망을 담아낸 갑오개혁(甲午改革), 수천 년 봉건 질서를 타파하고 근대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던 급진적 제도 개혁의 전말을 3가지 핵심 주제를 짚어봅니다. 1. 국군기무처의 설치와 제1차 갑오개혁 : 봉건신분제의 공식 폐지1894년 7월, 일본군이 경복궁을 기습 점령한 후 흥선대원군을 섭정으로 앉히고 김홍집을 중심으로 하는 친일 내각을 세웠습니다. 이때 설치된 최고 개혁 심의 기구가 바로 군국기무처(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