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 대포 소리와 함께 다가온 제국주의의 그림자 19세기 후반 한반도 연안에는 이전에 본 적 없던 거대한 검은 선박들이 잇따라 출몰했습니다. 돛을 달고 증기를 뿜으며 바다를 가르는 서양의 전함, 즉 이양선(異樣船)이었습니다. 동아시아 전체가 서구 열강의 무력 침략 앞에 차례로 문을 열던 격동의 시기, 조선 역시 역사의 거대한 갈림길에 마주 섰습니다.당시 조선의 최고 권력자였던 흥선대원군으 서구 세력의 통상 요구를 단순한 무역 교섭이 아닌, 성리학적 유교 질서와 국가의 존망을 위협하는 침략으로 규정했습니다. 1866년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를 침탈한 병인양요(丙寅洋擾)와 1871년 미국 함대가 포격을 퍼부은 신미양요(辛未洋擾)는 500년 은둔의 왕국 조선이 서구 열강과 정면으로 부딪친 최초의 근대적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