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6년 초봄, 강화도 연무당에서는 500년간 굳게 닫혀 있던 조선의 빗장을 푸는 역사적인 회담이 열렸습니다. 척화비를 세우며 서구 열강을 물리쳤던 조선이었지만, 서양의 '함포 외교'를 교대로 흉내 낸 일본의 군함 운요호 도발 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라는 간판 뒤에 치밀한 주권 침탈의 덫이 도사리고 있었던 강화도 조약(조일수호조규)의 배경과 실체, 그리고 결과를 3가지 핵심 주제로 짚어봅니다.1. 운요호 사건의 조작과 개항을 둘러싼 정세의 급변 조선이 일본과 조약을 맺게 된 계기는 철저히 계산된 군사 도발이었습니다.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를 추진하던 일본은 내부의 불만을 밖으로 돌리고자 '정한론(조선을 정벌하자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운요호의 불법 침입(18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