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즉위 이후 사림파는 훈구파의 오랜 탄압(4대 사화)을 견뎌내고 마침내 중앙 정계의 확고한 주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훈구파라는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마자, 사림파는 1575년(선조 8년) 동인(東人)과 서인(西人)으로 갈라지며 본격적인 붕당정치(朋黨政治)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놀랍게도 거대한 정치적 분열의 도화선이 된 자리는 정5품·정6품의 중하급 관직이었던 '이조전랑(吏曹銓郞)'이었습니다. 품계가 낮았던 이 자리가 왜 당대 최고 엘리트들의 권력 쟁탈지가 되었는지, 그리고 김효원과 심의겸의 갈등에서 촉발된 붕당의 배경을 정리해 드립니다. 1. 품계는 낮지만 막강했던 요직 : '이조전랑'의 3대 특권이조전랑은 조선의 인사 행정을 총괄하던 이조(吏曹) 소속의 이조정랑(정5품)과 이조좌랑(정6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