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는 500여 년간 국가의 크고 작은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완벽하게 기록해 남겼습니다. 그 정점에 있는 기록물이 바로 《의궤(儀軌)》입니다.왕실의 결혼식(가례), 장례식(국장), 궁궐 건축(영건), 잔치(진연) 등 국가적 대사가 끝나면 임시 관청인 도감(都監)을 설치해 준비 과정부터 투입된 예산, 참여 인원의 이름과 품삯, 사용된 못의 개수 하나까지 낱낱이 책으로 엮어 보존했습니다.전 세계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조선 왕실의 종합 기록 문화, 의궤의 구성 방식과 시각 자료인 반차도(班次圖), 그리고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의 이야기를 정리해 드립니다. 1. 의궤(儀軌)란 무엇인가 : '의식의 궤범'이 된 국가 기록물 의궤는 '의식(儀式)의 궤범(軌範)', 즉 훗날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