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6년(인조 14년) 겨울에 발발한 병자호란(丙子胡亂)은 조선 왕조 500년을 통 들어 국가적 자존심과 안보가 가장 참혹하게 무너진 사건이었습니다. 청나라 황제 홍타이지가 이끄는 12만 대군이 한양을 향해 파죽지세로 진격하자, 인조와 조정은 강화도로 향하는 피란길마저 끊긴 채 험준한 산성이 남한산성에 고립되었습니다.혹한과 식량 부족, 그리고 10배가 넘는 적군에 포위된 고립무원의 산성 안에서 조선의 신하들을 두 패로 갈라져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느니 끝까지 싸우다 죽자"는 척화파(斥和派)와 " 나라의 명맥을 잇기 위해 치욕을 참고 화친해야 한다"는 주화파(主和派)의 대립이었습니다. 본 글에서는 병자호란의 발발 원인과 남한산성 47일간의 기록, 그리고 두 파벌의 사상적 배경을..